강은희

라이브-드라이브(Nest Under and Crawl Deeper)

…1F, B1, B2, B3, B4…

쇼핑몰의 높은 층고를 관통하며 깊은 지하로, 다른 층위로 내려간다. 핸들을 잡고 그곳에 잠복해 약속된 만남이 성사되기를 기다린다. 관객이 자동차라는 사적인 공간에 문을 열고 탑승하면 이내 차에 시동이 걸리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는 복수의 수식어를 던진다.

지하 주차장은 동굴(cave)이자 땅굴(burrow), 모뉴먼트의 뿌리(root)가 되고. 자동차에는 운송수단(vehicle), 현대의 토템(totem), 잠복의 공간(nest), 동물의 표피(shell), 이야기를 담는 캐리어(carrier)와 같은 수식어들이 붙는다. 하나로 고착된 모습이 아니라 지속해서 변용되는 세계를 그리며 쇼핑몰이라는 상업 모뉴먼트, 그리고 오늘날의 광장에도 복수의 수식어가 가능할 수 있을지 질문해본다. 단단한 콘크리트 사이로 추상적이고 모호한 영역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틈이 생겨날 수 있을지 물음표를 달아본다.

헤드라이트를 깜빡이며 개입의 틈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아니면 직접 틈을 벌려 이야기와 진동하는 엔진음을 내보낸다. 그리고, 다음 탑승객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다음 탑승 장소는 [B4 ***]입니다.”

 

* 신청 안내

자동차를 타고 진행되는 일종의 퍼포먼스로 10월 17, 18, 19일에 진행됩니다.

관람 및 탑승은 사전 예약자로 한정되며, 구체적인 탑승 장소는 추후에 안내됩니다.

탑승 예약을 클릭하시면 해당 예약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신청 마감되었습니다.)

** <라이브-드라이브(Nest Under and Crawl Deeper)>의 현장을 기록한 이미지를 공개합니다. (2020년 11월 15일)